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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어린이 청소년 실용

비밀의 화원

by Bon ami Bon ami 2020. 7. 7.

글쓴이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     옮긴이 정진숙 그림 김혜영 삼성출판사



메리나 콜린의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아니었다. 자격 미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식을 낳아만 놓고 거의 방치했다. 물질적인 면에서는 풍족하게 지원했지만 부모로서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았다. 실제로 이런 부모가 있을까? 이해하기 힘든 부모들이다.

메리와 콜린은 비밀의 화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밉상인 아이들이었다. 부모의 사랑은 받지 못한데다 하인들의 손에 자라게 되니(하인들은 주인 말을 거스를 수 없다보니) 아이들은 점점 고집불통에다 권위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밉상 캐릭터가 탄생한 거다.

아내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죽은 후 10년 간 봉인되었던 비밀의 화원은 아이들이 그곳에 들어간 후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된다. 잡초로 가득한 황폐한 그곳은 활기 넘치고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었다. 그곳은 부모로부터 버림받듯이 자란 메리와 콜린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마법의 장소이다. 그들에게 삶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세상은 밝고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장소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어른 없이 건강하고 튼실하게 성장해 간다. 그러니까 비밀의 화원, 자연이 아이들을 키우고 치유했다. 콜린은 비밀의 화원에서 행복을 느꼈고, 일어섰고, 걸었고, 마침내는 뛰어다녔다.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있을 거란 것도 알게 됐다. 신경질적이고 허약했고 대인기피증이 있고 자신이 불구가 될 것이며 어른이 되기 전에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콜린이 말이다.

나만의 장소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만의 장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 나만의 비밀 장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의 내밀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풍요롭고 깊이 있는 내면을 가꾸고 싶다면 자기만의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곳에서 인간은 자기다워지고 성숙해진다. 자기만의 공간과, 그곳에서 갖는 고독한 시간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 준다. 온전히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 인간에게는 그곳이 필요하다.

루소는 <에밀>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1760년에 쓰인 이 책에서 에밀이라는 학생을 통해 루소는 자연주의 교육론을 펼친다. 에밀은 루소가 경멸하는 대도시의 해로운 사회 풍속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자연과 벗하며 자란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나쁜 일을 하지 마라는 규칙 외에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란다. 15년 간 에밀 곁을 떠나지 않은 선생은 지시하지 않으면서도 지도하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모든 일을 한다. 바로 학생 중심의 발견학습과 인성교육을 한 것이다. <에밀>2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육체의 단련, 심신의 조화, 자율에 입각한 교육을 지향하는 혁신적인 교육이론으로 평가받는다.

메리는 비밀의 화원 속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이로 활짝 피어났다. 모두 자연이 해낸 일이다.

 



글쓴이 프랜시스 엘리자 버넷(1849~1924)

영국 맨체스터에서 5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집은 매우 가난했다. 철물점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프랜시스가 5세가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난 후 집안은 더욱 어려워졌다. 16세 되던 해에 그녀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하는데, 프랜시스는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 잘 하기로 유명했다. 1886<소공자>, 1888<비밀의 화원>, 1909<새라 크루> 등을 발표하여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프랜시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공자>는 출판 당시 작중 인물의 귀여운 옷차림이 크게 유행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프랜시스의 작품 속에 펼쳐진 세계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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