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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어린이 청소년 실용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by Bon ami Bon ami 2020. 7. 19.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출판사 북라인

 

이 책은 책 리뷰를 하기보다는 주옥 같은 내용들을 소개하는 것이 어울리는 책입니다. 하여 저에게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합니다.

 

아버지가 책을 읽어 준 남자 아이들의 읽기 성적이 현저하게 높았다. 아버지가 독서를 즐기는 가정의 남자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보다 책을 많이 읽고 성적도 높았다.[P.39]

위원회는 연구를 종합하여 1985년에 <책 읽는 국가 만들기Becoming a Nation of Readers>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다음의 간단한 두 가지 주장을 힘차게 선언하고 있다.

즉 아이의 읽기 능력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은 어릴 때부터 소리 내어 책을 읽어 주는 것이고, 이는 전 학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학습지, 과제, 시험, 독후감, 낱말 카드보다 훨씬 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지적한 것이다.[P.45]

첫째, 많이 읽으면, 읽기에 점점 능숙해진다. 능숙해지면 읽기를 더 좋아하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되면 더 많이 읽게 된다. 둘째, 많이 읽으면 더 많이 알게 된다. 더 많이 알게 되면, 더 똑똑하게 자란다.[P.46]

어른이 책을 많이 읽어 줄수록 아이의 읽기 성적은 올라간다. 그것은 듣는 이해력이 읽는 이해력에 선행하기 때문이다.[P.52]

듣는 어휘는 말하는 어휘, 읽는 어휘, 글 쓰는 어휘를 동시에 채워주는 저수지이다.[P.53]

미주리의 허미티지에서는 이런 필요성을 절감하고 순회독서교사직을 신설했다. 이 교사의 일은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 매일같이 책을 읽어 주는 것이다.

이 일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생 독자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책읽어주기의 목적이 점수를 매기거나 시험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즉각적인 거부감이 생기기 때문에, 순회독서교사의 중요한 역할은 이런 부정적인 인상을 지우는 것이기도 하다.[P.53]

아기 돌보기용 이야기라는 생각과 달리, 책읽어주기는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천 년 전 <탈무드>에서는 유대인 아버지들에게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 줄 것을 당부했다. 1천 년 후 <성 베네딕트의 규칙>이라는 수도생활 교본의 38장에서는 식사는 항상 침묵 가운데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저녁식사 때만은 수사 한 명을 지정하여 책을 읽어 주라는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다. 수도원에 있는 수사들이 아기들이라서 책을 읽어 주었을까? 수도원은 암흑의 중세기에도 유일하게 불을 밝힌 곳이었다. 오늘날에도 베네딕트 수도원에서는 하루에 한 번은 식탁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다. 그 책은 종교적인 것일 수도 세속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결코 교과서는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미네소타 콜리지빌의 성 요한 수도원에서는 수사들이 스테판 암브로즈의 <커스터와 미친 말Custer and Crazy Horse>을 듣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에게도 낭독의 역사가 있다. 1800년대 중반 궐련 산업이 한창 번창했을 시기 최상의 담배는 쿠바와 탐파에서 생산되었다. 노동자들은 궐련을 일일이 손으로 말아야 했는데,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었다. 노동자들은 숙련된 장인이 빚어내는 예술품처럼 하루에 수백 개의 궐련을 완벽하게 말아냈다. 그러나 작품이 예술적이기는 해도, 그 과정은 숨 막히는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끝없는 반복 작업이었다. 이 단조로움을 털어내고자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동안 누군가 그들에게 책을 읽어주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도입되었다.

낭독자는 보통 방 한 쪽에 마련된 높은 연단에 앉아 네 시간 동안 큰 소리로 책을 읽어 주었다. 1교시 지역신문, 2교시 연작소설(세르반테스 위고 뒤마의 고전을 포함한), 3교시 마르크스 바쿠닌 같은 정치사상가의 작품, 4교시 셰익스피어나 단편.

낭독자는 탐파 지역에만 수백 명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루한 작업 분위기를 바꾸어 능률을 올릴 참으로 시작했지만, 노동자들은 낭독에서 즐거움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사상을 습득할 수 있었다. 공장주들이 낭독의 계몽적인 효과를 깨닫고 이를 중지하려고 했으나, 노동자들은 이에 저항하며 자발적으로 돈을 내면서까지 낭독을 계속하게 했다.

매일의 낭독은 작업장의 분위기를 선진화하고, 노동자의 지성과 의식을 고양시켰다. 이후 궐련 산업이 사양화하고 라디오가 나오게 될 때까지 낭독은 계속되었다.

교실이 숨 막힐 정도로 따분하다는 점과 많은 고등학교가 실제로 공장과 흡사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 생각에 학교는 책 읽어주기를 위한 완벽한 장소이다.[P.54~56]

대부분의 대화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평범하고 단순하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5천 단어를 기본 어휘라고 한다(실제로 아이와 나누는 대화의 83퍼센트는 1천 단어 내에서 이루어지고, 이는 아이의 나이와는 무관하다). 그리고 우리가 이따금 사용하는 또 다른 5천 단어가 있고, 이를 합친 1만 단어를 공통 어휘라고 한다. 이 공통 어휘 외에 희귀 단어가 존재하는데, 이것이 독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어휘력의 궁극적인 힘은 1만 개의 공통 단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희귀 단어를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P.62]

희귀 단어의 수는 인쇄물(아동 도서 포함)이 월등하다.[P.63]

즉 교수가 된 15명 중 부모가 책을 읽어 준 사람은 12명이나 된 반면, 노동자가 된 15명 중 부모가 책을 읽어 준 사람은 4명뿐이었다. 교수가 된 사람들 중에는 14명이나 가정에 많은 책과 인쇄물이 있었던 반면, 노동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4명만이 가정에 책이 있었다. 교수가 된 사람들 중에는 13명의 어머니와 12명의 아버지가 신문 잡지 책을 즐겨 읽은 것과 달리, 노동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6명의 어머니와 4명의 아버지만이 이를 즐겨 읽었다. 그리고 교수가 된 15명은 모두 책을 읽도록 격려를 받은 데 반해, 노동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3명뿐이었다.[P.64~65]

OECD에서 32개국 25만 명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도 가장 다양하게 읽은(대부분 픽션을 읽은) 아이들이 어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모든 독서는 책을 더 잘 읽게 해주지만, 특히 소설은 우리를 깊이 감동시켜 삶의 의미를 찾고, 깊이를 더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또 하나 이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32개국 모두 16세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점수가 낮았다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보통 여자아이들보다 픽션을 즐기지 않는다. 아마도 우연이겠지만, 대형서점에서 남자 손님이 가장 적은 곳이 어디이겠는가? 바로 픽션 진열대이다.[P.67]

읽어주기에 대한 예화 가운데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그중 특이하다. 1990년대 중반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켄터키의료센터의 한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남자는 전염병 역학자였고, 다른 남자는 신경과 전문의였으며, 여자는 언어심리학자였다. 이들은 모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가장 획기적인 연구가 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 중 두 사람은 수녀들을 연구하고 있었다. 수녀들은 정기적인 정신과 검사와 사후 두뇌 검시에 동의했고, 자신의 개인 신상 기록을 연구진에게 제출했다. 사후 두뇌 검시는 수녀들이 스물둘 무렵에 쓴 자전적인 에세이와 명백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즉 그들 중 가장 압축적인 문장(대부분의 아이디어가 여러 구절로 갈라지지 않고 한 문장으로 농축된 밀도 높은 문장)을 구사했던 사람의 두뇌는 질병의 진척도와 그 손상 정도가 현저히 낮았다. 간단히 정리하며, 젊을 때 더 많은 단어를 알고 더 복잡한 사고 과정을 거친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았던 것이다.[P.70~71]

드캐스퍼는 33명의 임신부들에게 임신 마지막 6주간 하루에 세 번씩 동화책의 지정된 문단을 낭독하게 했다. 세 그룹으로 나뉜 33명의 예비어머니에게 각기 다른 문단이 주어졌고, 각 그룹은 지정된 한 문단을 6주간 낭독했다. 생후 52시간 후 신생아에게 특수 제작된 젖병 겸 이어폰이 주어졌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성이 낭독하는 세 문단을 들려주었다. 연구진은 아기가 우유를 빨아들이는 속도를 측정하여, 신생아가 어머니가 임신 마지막 6주간 낭독해 준 구절을 좋아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기가 이야기에 반응하는 것은 출생 이전의 경험 때문이다라고 드캐스퍼는 단정한다. “태교는 넓은 의미의 교육에 포함된다.”[P.76]

공식적인 교육 없이도 글을 일찌감치 떼고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독서 영재라고 하는데, 바로 우리가 주목하는 관심의 대상이다. 많은 연구자가 지난 40년간 이 아이들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집에서 정형화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며, 상업적인 읽기 교육 프로그램을 거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어려움 없이 교사의 지도를 받아들이는 독서 영재들에 대한 연구 조사를 보면, 거의 모든 아이의 가정에서 다음의 네 가지 공통 요인이 발견된다. 또한 이는 부모가 관심만 기울인다면 어느 가정에서라도 충분히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첫째, 아이에게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 주었다. 이것이 독서 영재들한테서 발견되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다. 돌로레스 더킨은 1966년의 연구에서, 모든 독서 영재가 예외 없이 규칙적으로 책을 읽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부모가 열성 독자여서 아이에게 귀감이 되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40년 후의 35개국 4학년생 15만 명에 대한 국제 조사에서도 고득점 학생들로부터 같은 결과가 나왔다.

둘째, 집에 책 잡지 신문 만화 등의 다양한 인쇄물이 있었다. 더킨의 연구 30년 후 국가교육평가원NAEP의 조사에서는, 가정에 인쇄물이 많을수록 아이의 글쓰기 읽기 수학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종이와 연필이 항상 아이 주변에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 더킨은 이렇게 설명한다. “거의 예외 없이 글에 대한 호기심은 끼적거리고 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서부터 사물과 글자의 본을 따는 관심이 늘기 시작한다.”

넷째, 가족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다방면으로 자극했다. 부모는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답해 주고, 읽기와 쓰기에 대한 노력을 칭찬해 주며, 도서관에 자주 데리고 가고, 책을 사 주며, 아이가 꾸며내는 이야기를 받아 적어 주고, 아이의 작품을 집 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 주었다. 이는 앞의 35개국 4학년생에 대한 연구와 (서장에서 말한) 퓰리처상 수상자인 레오나드 피츠의 어머니에 대한 일화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P.91~93]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다음의 세 가지 중요한 일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난다. 첫째, 아이와 책 사이에 즐거움이라는 끈이 연결된다. 둘째, 함께 책을 읽으며 부모와 아이가 같이 배운다(이중 학습). 셋째, 단어를 소리와 음절의 형태로 아이의 귀에 쏟아 붓는다.[P.94]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인 제롬 케이건은 지진아의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집중적인 일대일 방식이 특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아이가 보이는 반응에 성심껏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임을 지적하면서, 특히 개별적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P.97]

읽기를 도와주는 3B 키트

3B는 비싸지 않은 것이라 거의 모든 부모가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첫 번째는 책Book이다. 내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고, 도서관에 반납하거나 형제들과 공유하지 않아도 되는 책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책을 소유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읽기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는 책바구니Book Basket이다. 책바구니는 가장 자주 사용할 곳에 두어야 한다. 아마도 모든 도서관과 교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독서가 화장실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책바구니에 책과 잡지 신문을 담아 그 부근에 두도록 하자. 식탁 근처에도 하나 놓아두자. 패스트푸드점 앞에 늘어선 신문가판대에서 힌트를 얻자. 그것은 장식용이 아니다. 누가 그 가판대를 이용하는지 살펴보라. 거의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다. 많은 아이가 한 끼 이상을 혼자 먹기 때문에, 부엌은 여가 독서를 위한 이상적인 장소가 된다. 미국 가정의 58퍼센트가 부엌에 TV를 놓는다.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한, 식탁에 책이 있으면 아이들은 그것을 읽게 된다. 모로우가 유치원 21개 학급을 조사한 결과, 책읽기를 즐기는 아이들의 가정에는 책과 인쇄물이 한두 곳이 아니라 집 안 전체에 널려 있었다. 세 번째는 침대 램프Bed Lamp이다. 아이에게 자기 침대 램프나 독서등이 있는가? 아이를 책 읽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그리고 아직 아이에게 침대 램프가 없다면, 당장 그것부터 사오자. 제자리에 설치하고 아이에게 말해 주자. “이제 네가 많이 커서 잠자기 전에 엄마나 아빠처럼 책을 보는 게 좋겠구나. 그래서 이 램프를 사왔으니, 침대에서 책을 읽고 싶을 때에는 자기 전에 15분씩 보도록 해.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아도 괜찮아. 그러면 예전하고 똑같은 시간에 불을 끄도록 할게.” 많은 아이가 늦게까지 자지 않을 수만 있다면 책 읽는 것을 포함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다.[P.99~101]

아이에게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큰 실수는, 너무 일찍 읽어주기를 그만두는 것이다.[P.101]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듣기와 읽기 수준은 중학교 2학년 무렵에 같아진다. 그 전까지는 읽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것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 즉 아이들이 혼자서 읽을 때에는 이해하지 못할 복잡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어서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P.103]

뉴저지의 한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읽어 주라는 내 말에 발끈하며 물었다. “아니, 그러면 더 오래 걸리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습니다, 선생님. 부모 노릇은 시간을 절약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시간을 더 들이고 투자하는 것이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P.107]

언제 서로를 가장 잘 알게 될까? 일대일의 시간이다. 둘만의 산책, 둘만의 대화, 둘만의 책읽기 등 일대일의 상황에서 우리는 훨씬 적게 부딪히고 문제도 적게 만든다.[P.108]

작고한 클립톤 페이디만이 말했듯이, 똑똑한 사람은 모자라지 않다. 똑똑한 사람은 충분히 많다. 모자라는 것은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와 마음을 동시에 가르쳐야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P.117]

아이는 왜 같은 책을 읽고 또 읽어달라고 할까

세 살 전까지는 몇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어 주는 것이 많은 책을 건성으로 읽어 주는 것보다 낫다.[P.131]

되풀이해서 읽어 주는 것이 어른에게는 지루하겠지만, 이이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아이는 자꾸 반복해 들음으로써 언어를 익힌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게 언어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것이다.[P.133]

유아에게 읽어 주기 좋은 책은 소리가 중심이 되는 것이다. 운율과 반복, 단순하고 극적이며 신나는 소리, 단순한 채색, 친숙한 것이 책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아주 어린 아이는 익숙한 소리와 사람 사물 등 친숙한 것에 자석처럼 끌린다. 그래서 아이는 같은 책을 반복해서 듣고 싶어한다. ...... 아이가 세 살 반에서 네 살이 되면 줄거리가 중요해진다. 그렇지만 내용이 너무 복잡하면 안 된다. ...... 특히 네 살 무렵부터는 아이의 흥미를 붙잡기 위해 줄거리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 아이가 아홉이나 열 살이 될 무렵에는 문학이 좀 더 사실적이어야 한다.[P.158~159]

어떻게 하면 10대에게도 책을 읽어 줄 수 있을까

10대에게 성공적으로 책을 읽어 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아침식사 시간이나 간식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이미와 엘리자베스가 10대였을 때에는 두 아이가 번갈아가며 식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게 했다. 그 애들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나는 잡지 신문 시집에서 뽑은 글을 읽어 주었다.[P.163]

읽어주기 단계의 변화

가능한 한 어려서부터 읽어 주자.

유아에게는 운율이 있는 시와 노래로 아이의 언어와 듣기 능력을 자극하자.

아이가 걸음마하는 시기까지는 반복되는 구절이 있는 책을 읽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대를 포함한 모든 아이가 그림책을 즐긴다는 것을 명심하자.[P.166~167]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가장 흔히 하는 잘못은 책을 너무 빠르게 읽는 것이다. 아이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어 주자.[P.170]

읽어 줄 소설을 선택할 때, 대화가 너무 많은 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아이가 읽어 주는 것만을 듣고는 이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들여쓰기와 인용문이 많은 글은 차라리 혼자 읽기에 적당하다.[P.174]

이야기를 듣는 아이에게 형식적인 해석을 강요하지 말자. 좋은 이야기는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재미있고, 이야깃거리를 많이 만들어 준다.[P.175]

책을 협박용으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방 안 치우면, 오늘밤 이야기는 없다!” 부모가 책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되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가 부정적인 것으로 바뀌게 된다.[P.176]

책을 읽어 주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가 혼자서 독서를 즐기도록 동기를 심어 주는 것이다. 학술적인 용어로 이를 SSRSustained Silent Reading, 혼자 조용히 읽기이라고 한다.[P.178]

왜 혼자읽기에 실패할까

맥크라캔은 SSR에 실패하는 경우, 그 원인을 이렇게 파악한다. 즉 책은 읽지 않고 학생만 감시하는 교사와, 읽을거리가 빈약한 교실. 맥크라켄은 교사가 SSR 역할 모델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많은 학생이 교사의 습관을 따라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사전을 찾아보는 교사의 반 학생들은 교사와 같은 행동을 한다. 또 중학교 교사가 일간지를 매일 읽으면, 그 반 학생들도 그렇게 한다.[P.187]

학습장애아도 혼자읽기를 할 수 있을까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그것이 읽기 능력의 결격 사유를 극복하는 핵심 열쇠가 되었다. 어린 시절 그들은 저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그들로 하여금 책에 더 열중하게 만들었다. 핑크는 이렇게 지적한다. “한 분야의 지식에 깊이 파고들어 독서를 계속함으로써, 이들은 그 주제에 대해 어린 전문가가 되었다.” 그 주제는 이들 중 몇 사람의 진로를 결정하기도 했다.[P.190]

독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할까

오로지 독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극적인 사례가 있다. 아마도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SSR 부문 세계 기록일 것이다. 로버트 알렌은 1949년에 아버지 없이 태어났고, 일곱 살 때에는 어머니마저 그를 버렸다. 알렌은 서부 테네시의 외딴 시골의 한 농장에서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 세 분, 작은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다. 학교 한 번 못 가보고, 자전거 한 번 못 타보고, 영화 한 번 보지 못했으며, 또래 친구도 없이 알렌은 그곳에서 26년간을 지냈다.

알렌이 여덟 살이 되자, 고모할머니 한 분이 그에게 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다. 주로 도날드 덕이 나오는 만화책이었다. 그리고 혼자 읽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할아버지는 그에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알렌은 맹인 고모 한 분을 위해 성서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의 가족은 모두 노인들이어서 그들 중 한 분은 늘 침대에 누워 있었고, 어린 알렌의 임무는 그분을 돌보는 것이었다.

열세 살이 된 알렌은 침대머리에서 남는 시간을 보내려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기 시작했다. 한 번 앉으면 한 편씩, 곧 알렌은 지역의 벼룩시장을 뒤지며 중고책 잡지 그림책을 휩쓸어 모았다. 책은 그의 놀이친구가 되어 주었고, 그가 처한 따스하지만 어두운 현실의 도피처가 되어 주었다.

그는 읽을거리라면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모조리 읽었다. 알렌이 그 지역 도서관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세계의 고전이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도선관이라는 거대한 숲을 헤치고 나갔다. 심지어는 혼자 그리스어와 불어를 깨우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남김없이 섭렵했다. 알렌을 눈여겨보던 도서관 사서는 그에게 대학 교육을 받을 것을 권했고, 1981년 서른셋의 나이에 농장에서 24킬로미터쯤 떨어진, 한 작은 장로교 계열의 베델대학에 입학했다. 입학시험 결과는 그가 교수진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해 주었고, 그는 2학년으로 편입되었다.

알렌은 3년 만에 최우등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반더빌트대학으로 옮겨 영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요즈음 그는 테네시의 마틴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표준어를 구사하는 사람 하나 없는 테네시의 야산에서 자란 사내가, 어린 시절 단어 시험이나 독후감 한 번 작성해 본 적이 없는 사내가, SSR을 제외하면 25년간 문제지나 숙제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사내가 이룬 성과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다.

로버트 알렌 박사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하고 순수하고 꾸준하며 무작위적이고 유의미한 독서가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P.191~193]

가볍고 좁은 독서가 평생 독자를 길러낸다.[P.202]

미디어는 약장 속의 약과 같다. 필요할 때에는 도움이 되지만, 부모의 감시와 통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냐 칼슨은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남편 없이 두 아이를 길렀다. 스물네 형제 중 하나로 태어난 칼슨 부인은 초등학교 3학년이 최종 학력이었다. 기댈 곳이 없는 그녀는 고된 일을 마다 않고 부잣집에서 가정부 겸 유모로 일했다. 때로는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며 두 아들을 부양했다. 자기 자신을 너무 혹사한 탓에, 그녀는 이따금 친척집에 가서 쉬어야만 했다. 아이들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어머니가 정신과에서 우울증 검진을 받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와는 정반대로, 아이들은 생전 급할 일 없는 천하의 게으름뱅이들이었다. 아이들은 반에서 가장 뒤처지는 편에 속했다. 막내인 베니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언제나 반에서 꼴찌였다. 디트로이트는 미국에서도 가장 험악한 도시였다. 이런 곳에서는 누구든 아이를 혼자 키운다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게 된다. 더욱이 칼슨 부인은 아이들의 학업 부진이라는 암초까지 만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 나갔다.

베니, 네가 이 성적표보다는 똑똑하다는 거 알지?” 칼슨 부인은 아들의 수학 점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구구단을 외우는 거야. 하나도 빠짐없이!”

엄마, 그게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1년은 걸릴 거예요!” 베니가 대답했다.

나는 3학년밖에 못 마쳤지만, 열세 살 때 다 외웠다. 알았지! 너는 내일부터 구구단을 다 외우기 전까지는 밖에 못 나간다.”

아들은 수학책의 구구단 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것 좀 보세요! 누가 이렇게 많은 걸 다 외우겠어요?”

엄마는 그저 아래턱에 힘을 주고 아들의 눈을 조용히 바라보며 말했다. “다 외울 때까지는 외출금지다!”

베니는 구구단을 외웠고, 그의 수학 성적은 오르기 시작했다. 칼슨 부인의 다음 목표는 다른 과목의 성적도 올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직관적으로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면 늘 TV가 켜져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부터 TV 프로그램은 한 주에 세 개만 볼 수 있다! 한 주야(소냐 칼슨은 자신의 부족한 학력을 건전한 상식으로 벌충했다. 이 상식은 30년 후 주요 연구들에 의해 ‘TV 과다 시청부진한 성적사이에는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그 다음으로 그녀는 TV가 빠져나간 텅 빈 자유 시간을 채울 거리를 물색했다. 그녀는 말했다. “너희 둘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두 권씩 대출해 와라. 그 책을 읽고 주말마다 엄마한테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몇 년이 지난 후에야 아이들은 엄마가 독후감을 이해할 정도로 잘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했을 리 없다. 그러나 엄마에게 감히 대들지는 못했다. 한 주에 두 권의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엄마와 이야기하며 베니의 성적은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과 과정의 모든 것이 읽기와 연관되는 까닭에 다른 과목의 성적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매학기, 매해 성적이 올랐다.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베니는 반에서 3등을 했고, 전국 상위 10퍼센트 안에 들었다.

주머니에 단돈 10달러밖에 없던 베니에게 웨스트포인트 예일 스탠포드 같은 유수한 대학들이 장학금을 제안했다. 베니는 그해 칼리지 보울 퀴즈대학 대항 TV 퀴즈 쇼-옮긴이에서 우승한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해의 우승 학교는 예일이었다. 베니는 예일에서 4년 동안 심리학을 전공했고, 이후 미시간과 존스홉킨스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이제 56세가 된 벤 칼슨 박사는 소아두뇌 외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의사가 되었다. 존스홉킨스가 그를 소아신경외과 책임자로 임명했을 때 그의 나이는 약관 34세였고, 전국에서 가장 젊은 신경외과 과장이었다.

디트로이트 도심에서, 그것도 초등학교 3학년 학력이 전부인 편모슬하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반에서 꼴찌를 했던 베니가 어떻게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소아두뇌 외과의가 되었을까? 또 그의 형은 어떻게 엔지니어가 되었을까? 칼슨 박사는 이 모든 게 두 가지 덕분이라고 말한다. 하나는 어머니의 종교(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TV를 제한하고 책을 읽게 한 그 결정적인 순간이다(자세한 이야기는 벤 칼슨이 쓴 <신이 준 손:벤 칼슨 이야기Gifted Hands:The Ben Carson Story>를 참고하라).

내 청중 중에는 칼슨 부인보다 세 배의 교육을 받고 열 배의 소득을 올리지만, 아이를 기르는 문제는 그녀 반만큼의 상식도 용기도 없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 아이를 키우는부모가 되지 못하고,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지켜보기는 TV 앞 소파에서 이루어진다. 칼슨 가족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배울 점이 있다. 우선 칼슨 부인은 TV를 없애지 않았다. 그것을 제한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TV 시청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칼슨 부인은 재앙을 면했다. 어떤 것을 제한한다는 것은 그것의 영향력을 결정하는 것이다. 태풍과 아스피린부터 독서와 TV까지 모두 적절하게 제한해야 한다.[P.216~220]

TV는 무관심한 부모를 대신한 죄 없는 방관자일 뿐이다

첫 번째로, 시애틀아동병원 연구팀은 2,500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TV 시청 습관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의사들은 네 살 이전 아이의 하루 TV 시청 시간이 한 시간씩 늘 때마다, 아이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위험성이 10퍼센트씩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ADHD는 이제 소아 행동 장애 중 가장 흔한 질병이 되었다). 최근 카이저가정재단에서 주관한 미디어 연구에서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 결과의 통계치는 미래의 교실의 암울한 전망을 보여 준다.

즉 세 살 이하 어린이의 59퍼센트가 매일 TV를 보며, 49퍼센트는 DVD와 비디오까지 시청한다. 이들의 TV DVD 비디오 총 평균 시청 시간은 하루 2시간 48분이었다. 네 살 된 어린이는 30퍼센트가, 일곱 살 된 어린이는 43퍼센트가 자기 방에 TV가 있다. 특히 일곱 살 이하의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 TV는 누가 보든 안 보든 하루 중 절반 이상 켜져 있고, 이들 중 30퍼센트는 거의 하루 종일 켜 놓는다. 반면 이들 가정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비율은 34퍼센트에 불과하다.[P.221]

TV 시청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

AAP는 한 주에 10시간 이하로 TV 시청을 제한할 것과 세 살 미만의 유아에게는 아예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한다. 이는 1963년부터 1978년까지 영국, 일본, 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5개 주 87,025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23TV 연구 프로젝트를 분석해서 얻은 결론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 주 10시간까지의 시청은 학습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약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이상의 경우에는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P.224~225]

아이들은 컴퓨터로 놀 수도 있고 공부할 수도 있다

2003년에 아이들 1,680명의 가정을 대상으로 컴퓨터 이용 실태와 사용 시간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여기서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성적에 절제가 핵심 열쇠임을 알아냈다. 컴퓨터를 일주일에 8시간 이하로 사용하는 아이들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단어 인식, 문장 이해력, 계산 문제에서 점수가 좀 더 높았다. 연구자들은 이 정도의 컴퓨터 사용 시간은 독서 시간을 감소시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냈다(같은 시간의 TV 시청은 독서 시간을 감소시킨다). 오히려 컴퓨터 사용자가 비사용자보다 더 많은 독서 시간을 가졌다. 점수가 높은 원인은 컴퓨터가 아니고 독서 덕분인 것이다. 이 연구에서 알 수 있는 점은, 8시간 정도의 컴퓨터 사용은 아이의 학교 성적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8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들의 성적은 비사용자의 그것과 차이가 없었지만, 그들의 몸무게는 비사용자에 비해 평균 5.5킬로그램이 더 나간다는 점이다.[P.235~236]

모든 것은 중용이 최선이다

모니터를 통해 읽고 이해하는 것은 책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화면 독서가 25퍼센트나 느린 까닭은 책의 해상도인 600dpi에 훨씬 못 미치는 72dpi의 해상도로 글자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컴퓨터 화면이 책에 비해 여덟 배나 불명확한 것이다.

대학생들을 조사한 비교 연구에서도, 화면의 글을 읽는 것은 인쇄물을 읽는 것에 비해 이해 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생도 화면을 통해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웹의 자료를 인쇄해서 읽는다고 했다. 정보기술계의 권위자인 빌 게이츠는 말했다. “모니터로 읽는 것은 종이로 읽는 것보다 그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 ... 나는 4, 5쪽이 넘어가면 인쇄해서 가지고 다니며 밑줄을 치고 메모하는 것을 좋아한다.”[P.241]

저자가 받은 편지

(이 편지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 한마디의 충고, 한 번의 대화가 읽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렐리즈 선생님

200210, 오하이오 신시내티의 학부모교사협의회에서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에서 책 읽어 주는 아버지가 선생님이 소중히 여기는 프로젝트라는 말씀을 듣고, 제 남편 빌 맥마한에 대하여 선생님께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의 남편이자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빌은 50대 중반에 읽어주기의 즐거움을 발견했습니다. 빌은 지난 5년간 밤마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제 열세 살이고, 두 부자는 함께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지냅니다.

저는 책을 사랑하는 영문학 교수입니다. 첫 아이이자 외아들인 게이브를 낳은 후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손가락 놀이를 가르치고, 매일 책을 읽어 주며, 책이 풍성한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게이브는 3학년이 되자 책이 싫다고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어릴 적에(진단받은 적은 없지만) 학습 장애가 있었는지, 책을 좋아하지 않고 좀처럼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베트남에 있을 때 마음에 드는 작가들의 책을 몇 권 보긴 했지만, 그것이 즐기는 독서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남편은 저와 재혼했습니다. 그는 첫 결혼에서 얻은 네 아이를 성심껏 길렀지만, 읽어주기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게이브가 여덟 살이 되었을 때 누군가 아이에게 애니모프Animorph:동물로 변하는 인간-옮긴이 피겨 모형을 선물했습니다. 빌이 K.A 애플게이트의 <애니모프Animorph> 시리즈를 살펴본 후 게이브에게 그 책들을 읽어 주었어요. 둘은 곧 여크족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아이들의 SF 이야기에 담긴 별난 유머와 괴짜 과학에 빠져들었습니다(주인공들이 동물로 변신한답니다). 둘은 매일 밤 침대에 기대어 한 시간 가량 <애니모프> 책을 읽었습니다.

마침내 <애니모프>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다음에는 로이드 알렉산더의 판타지 소설과 <델토라 왕국Deltora Quest> 시리즈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5년간 빌은 게이브에게 300권이 넘는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어떤 것은 다시 읽은 것도 있답니다! 읽기는 부자를 단단하게 맺어 주었고, 두 사람의 상상력을 넓혀 주었습니다.

게이브는 이제 열세 살이 되었고, 저는 두 사람이 거의 매일 밤 침대에서 30~60분 동안 함께 책을 읽은 그 행복한 5년간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밤마다 남편이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그 축복받은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제 역할은 이 독서광들의 사전이었어요. 우리는 종종 책을 읽다 말고 단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지요(두 사람은 살아 있는 사전을 항상 옆에 두었답니다).

책은 아들과 남편 사이에 강력한 동맹을 맺어 주었습니다. 헤르미온느와 위즐리 가족 같은 등장인물(<헤리포터>에서)들은 거의 우리 가족처럼 느껴졌어요! 게이브는 혼자서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빌이 읽어 준 책을 대부분 다시 혼자서도 읽었지요. 게이브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되었고 주의력결핍과잉장애ADHD 진단을 받았지만 언어와 읽기 영역의 성적은 뛰어나답니다. 국가능력시험National Proficiency Tests에서는 언어 영역에서 상위 10퍼센트에 들었습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험을 싫어합니다). 게이브는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많이 읽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책도 더 이상 겁내지 않습니다. 아이의 어휘력은 제 학교의 웬만한 대학생들보다 더 낫답니다.

똑같이 놀라운 변화가 빌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싫어했던 사람이 나이 50이 넘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일에 사명감을 띤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종종 친지들에게 게이브와 함께 읽은 책의 줄거리를 들려주고, 다른 아버지들에게 읽어주기의 즐거움을 칭송합니다. 한동안 빌과 저는 <4학년 책사랑 뉴스>라는 학교 소식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원해서 혼자읽기에 대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연도 하고 훌륭한 책도 소개했습니다. 게다가 SF에 대한 관심으로 이제 대학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교재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블랙홀과 선사기 박테리아가 우리 집 저녁식사 시간의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빌과 게이브 덕분에 저의 독서 범위도 뉴베리상 수상작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독서는 순수한 읽기의 즐거움에서 비롯되었고, 조금도 의무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게이브는 스포츠와 예술에도 취미를 갖고 있지만, 아버지와 함께 책을 읽은 그 시간만큼 그 아이의 마음과 영혼을 열어 준 것은 그 아이의 인생에 다시없을 것입니다.

- 트루델 토마스, <엄마 영역의 영성>의 저자이자 세이비어대학의 영문학 교수[P.24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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