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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어린이 청소년 실용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하이타니 겐지로 글, 초 신타 그림

by Bon ami Bon ami 2020. 7. 22.

하이타니 겐지로 글      초 신타 그림   /   출판사 양철북




로쿠베가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미츠오가 집에서 손전등을 가져왔습니다.

불을 비추자 멍멍 짖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로쿠베 힘내!"

모두 입을 모아 소리쳤습니다.



초등학교 일학년인 아이들은 

로쿠베를 구할 수 없어 안절부절입니다.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다 같이 엄마들을 데려왔습니다."

엄마들은 구덩이 안을 들여다보더니

와글와글, 시끌시끌 떠들다가

"남자가 있어야겠네."라면서

로쿠베를 구해주지 않았습니다.

엄마들은 또다시 와글와글, 시끌시끌 떠들면서

그냥 집으로 가 버렸습니다.

비겁해!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한가하게 골프채를 흔들며 지나가던 아저씨는

개라서 다행이라며 그냥 가 버렸습니다.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아이들은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생각했습니다.

"미스즈네 쿠키를 바구니에 넣어서 내려 주면... "

아이들은 맞아! 하고 너도나도 맞장구쳤습니다.

쿠키는 로쿠베의 여자 친구입니다.

로쿠베는 좋다고 바구니에 올라타겠지요.

그 때 바구니를 끌어올리는 거예요.

좋은 생각.

좋은 생각.



쿠키를 바구니 안에 넣었습니다.

살살 살살

살살 살살



맙소사!

쿠키가 바구니에서 폴짝 뛰어냈렸네요.

로쿠베와 장난을 치고 있어요. 



아앗!

미스즈가 또다시 소리를 질렀습니다.

쿠키가 다시 바구니 속에 들어간 것입니다.

로쿠베도 쿠키를 쫓아 폴짝 올라탔습니다.

됐어.

자, 지금이야.

모두들 굉장히 기뻐하며 

이영차, 이영차

줄을 끌어올렸습니다.



밤에서 아침으로 그림의 배경이 바뀌었습니다. ㅎㅎ


누구나 구덩이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글쓴이 하이타니 겐지로는 열다섯 살 때 거지 아저씨한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답니다. 일하던 집에서 쫓겨나 잘 곳도 먹을 것도 없이 울고 있을 때, 거지 아저씨는 거적을 빌려 주었답니다. 따뜻한 설탕물도 타 주었답니다. 집에 돌아갈 찻삯도 주었답니다. 

내가 마침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때, 마침 내가 그곳에 있다면 손을 내밀어 보아야겠다고 마음 먹어 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상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로쿠베가 기운을 잃을까봐 신나는 응원가도 불러주고, 비눗방울도 불어주었듯이.. 

어른들은 비겁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떠들다가 가 버립니다. 어리지만 로쿠베를 구해낸 건 바로 연약해보이는 아이들입니다. 로쿠베의 여자 친구 쿠키를 바구니에 태워 내려 보내는 기막힌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살살 살살 조심스럽게 쿠키를 내려보냈는데 저런! 쿠키가 폴짝 뛰어내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은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요? 다가가야 친구입니다. 친구의 아픔을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친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마음을 배웁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배웁니다. 

아이들의 상냥한 마음을 배웁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입니다. - 워즈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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